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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개 시 중 25곳 도입…‘지역구 선거 시대’

오렌지카운티에 본격적인 지역구 선거 시대가 도래했다.   한인을 포함한 소수계 시의원 배출에 유리한 지역구 선거제를 도입, 시행하는 도시가 속속 늘고 있는 것. 본지가 카운티 내 34개 시 선거 제도를 전수 조사한 결과 지역구 선거를 이미 시행 중이거나 최근 도입한 도시는 총 25곳에 달했다.   오는 11월 5일 선거에선 OC 전체 도시의 약 74%가 지역구 선거로 시의원을 뽑는다. 이 가운데 이미 시행 중인 도시는 18곳이다. 11월엔 어바인, 사이프리스, 라팔마, 알리소비에호, 라구나니겔, 랜초샌타마가리타, 샌클레멘티 등 7개 시가 처음으로 지역구 선거를 치른다. 〈표 참조〉       OC의 지역구 선거 확산세는 맹렬하다. 2018년만 해도 지역구 선거제를 도입한 도시는 12곳으로 전체의 35%에 그쳤다. 불과 6년 사이 지역구 선거를 채택한 도시가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지역구 선거는 시 전체를 단일 선거구로 삼아 시의원을 선출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시를 여러 지역구로 나누고 각 지역구에 거주하는 출마 후보에게 해당 지역구 주민이 투표하는 제도다.   일반적으로 지역구 선거는 시 단일 선거구제보다 소수계 시의원 배출에 유리하다. 지역구 선거제를 도입하는 도시는 소수계 주민이 밀집 거주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선거구를 만들어야 한다. 애초에 지역구 선거제 도입 취지가 ‘다수의 소수계 주민이 거주하는 지역에선 소수계 공직자 배출을 용이하게 해야 한다’는 가주 투표권리법에 기반한 것이기 때문이다.   지역구 선거는 한인 시의원 배출에 큰 도움을 줬다. 지난 2018년 한인이 밀집 거주하는 부에나파크 1지구에 출마한 써니 박 후보는 현직 시장에게 승리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2022년엔 조이스 안 후보가 1지구에서 과반 득표율로 당선, 1지구 한인 시의원 명맥을 이었다. 11월 선거엔 최용덕씨가 2지구에 출마한다. 2지구 유권자 중 47%는 라티노이며, 한인 포함 아시아계는 17%다.   지난 2020년 풀러턴에선 한인이 밀집한 1지구에선 프레드 정 후보가 한인으로선 시 사상 최초로 시의회에 진출했다. 동료 시의원들의 선출로 두 차례 시장을 지낸 정 부시장은 11월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한다.   베트남계도 지역구 선거제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가든그로브의 시의원 7명 중 3명은 베트남계다. 웨스트민스터에선 5명 시의원 중 4명이 베트남계일 정도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지역구 선거가 소수계 후보에게 도움이 되는 또 다른 이유는 시 전체가 아니라 자신이 사는 지역구에서만 선거 캠페인을 펴면 된다는 점이다. 시 단일 선거구에선 캠페인에 들 비용과 시간 때문에 출마 엄두를 내지 못하던 소수계, 특히 정치 신인이 지역구 선거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출마할 수 있다.   오는 11월 선거를 앞두고 한인들의 관심은 한인 인구가 많거나 한인 주민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어바인, 사이프리스, 라팔마에 집중되고 있다.   어바인은 OC의 한인 인구 최다 도시다. 혼혈 포함 한인 인구가 2만4000명에 육박한다. 11월 선거에선 존 박씨가 1지구에 출마한다. 1지구는 아시아계 투표가능연령주민(CVAP) 비율이 49%에 달해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에 유리한 선거구다.   4년 전 시의회에 입성한 태미 김 시의원은 시장 선거에 출마한다. 어바인 시장은 시 전체 주민의 투표로 선출된다.   지역구 선거 도입으로 시장을 제외한 시의원 수는 4명에서 6명으로 는다. 어바인의 6개 지역구 중 올해 선거가 열리는 곳은 1, 2, 3, 4지구다. 이 중 2지구도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후보에게 유리한 곳으로 꼽힌다. 아시아계 CVAP 비율이 50%에 달한다.   사이프리스는 OC에서 어바인, 풀러턴, 부에나파크에 이어 한인 인구가 4번째로 많은 도시다. 한인 인구는 6800여 명이며, 시 전체 주민 약 5만 명 중 12%를 차지한다.   5개 지역구 중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후보에게 가장 유리한 곳은 3지구다. 아시아계 CVAP 비율은 51%다. 11월 선거에선 3지구와 4지구에서 시의원을 선출한다.   라팔마의 5개 지역구 중 올해 선거가 열리는 곳은 1, 3, 5지구이며, 세 지역구 모두 한인이 출마할 경우 충분히 당선을 노릴 만하다. 아시아계 CVAP 비율은 1지구 50%, 3지구 60%, 5지구 46%다.   OC 도시들의 시의원 선거 후보 등록 기간은 지난 15일 시작됐으며, 내달 9일 마감된다. 등록 마감일까지 어바인, 사이프리스, 라팔마에 한인 후보가 추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바인, 사이프리스, 라팔마 등 한인 밀집 거주 도시들의 지역구 선거제 도입은 큰 의미가 있다. 당장 올해 한인의 출마가 이어지지 않더라도 앞으로 한인이 당선을 노려볼 만한 선거구가 여럿 생겼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지역구 선거 도입 도시는 계속 늘 것이다. 한인을 포함한 소수계 시의원 수도 더불어 증가할 전망이다. 임상환 기자지역구 도입 지역구 선거제 베트남계도 지역구 단일 선거구제

202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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